2014-10-15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실존 인물이자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체페슈 공작이 드라큘라가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얼마 전 메이즈 러너를 보러 갔다가 나온 광고가 마음에 들어서 보러 갔는데......

아래 내용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돈.... 내 시간....
 진짜 이렇게 돈과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오랜만이다.

 연출은 전반적으로 평범하다. CG를 이용한 액션 씬에 나름 신경을 썼지만, 이미 게임에서 흔히 보이던 장면들이라 별 감흥이 없다.

 드라큘라라는 소재를 해석하는 방식이 지루하다. 매력적인 뱀파이어나 그 뒤에 숨겨진 슬픈 이력 같은 건 소설 뱀파이어 연대기 이후 이미 클리셰에 가까울 만큼 널리 쓰이는 소재라서 오히려 지루하기까지 하고, 드라큘라 본인을 영웅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이미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해석이다.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 전체적으로 체페슈가 드라큘라가 된다는 결말을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갈 뿐이다. 무엇보다도 체페슈 공작 이외의 캐릭터가 그저 병풍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죽는다.

 개연성도 전혀 없다. 애초에 3일밖에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체페슈 공작이 첫날밤 해야 하는 일은 1,000명을 꼬챙이에 꽂는 게 아니라 술탄의 군대에 쳐들어가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둘째 날이라도.
 그리고 마지막 술탄이랑 싸울 때는 왜 고전한 거지? 힘이 약해지고 말고 할 것 없이 박쥐로 변해서 뒤에서 찌르면 되는 것 아닌가? 난 처음에는 은 위에서는 아무 능력도 못 쓰는 줄 알았는데 위급해지니 잘만 쓰던데. 뭔가 주인공에게 위기 상황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차라리 술탄도 다른 악마에게 힘을 빌렸거나 하는 식으로 처리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냥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연성 있게 처리할 의욕조차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작품은 유니버설 픽처스의 다음 작으로 예정된 크로스오버 무비에서 드라큘라를 등장시키기 위해 만든 작품 그 이상은 아니다. 다음 작에서 미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등 지금까지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만들었던 호러영화 주인공들을 전부 출연시키는 크로스오버 무비를 만든다고 하니까 그걸 기대해봐야겠다. 사실 드라큘라가 이 모양이라 그것도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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