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게임] Sleeping Dogs - 게임으로 즐기는 홍콩 느와르

 시스템적으로 본다면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오픈 월드 게임들이 그렇듯이 GTA 시리즈의 minor copy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시스템은 이미 GTA에서 시도됐었던 것들이고, 심지어 GTA5도 아닌 GTA4보다 못한 부분도 있을 정도이다. GTA와 다른 부분은 경찰/삼합회/카리스마로 나누어지는 경험치 시스템인데 딱히 이게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지는 않는다. 만약 나에게 Sleeping dogs와 GTA4 중에서 추천하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GTA4를 추천할 것이다.

 시스템적으로도 일단 총으로 갈기고 보는 GTA나 현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맨손으로 싸우는 투박한 액션을 강조한다. 다만 액션을 강조하기 위해 말단 조직원조차 돌격소총을 들고 다니는 위험한 홍콩에서 주인공인 웨이 쉔은 맨몸으로 돌격한다. 조직원들의 의심을 받아서 맨손으로 들어갔던 마약 공장이나 기습을 당해 어쩔 수 없었던 결혼식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미션이나 오픈 월드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총을 구하기 힘들다. 총을 써야 하는 미션은 대부분 상대방의 총을 빼앗는 것으로 시작한다.1)

 오픈 월드 게임으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NPC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퀘스트 이외에는 금방 질린다. 오픈 월드에 널려있는 여러 가지 옵젝트를 회수해야 주인공이 강해져서 돌아다녀야 하지만 쉽게 질리게 한다.

 다른 게임에 비해 잔 버그도 약간 많은 편이다. 적들이 등장할 때 무비 컷으로 드라마틱하게 돌격해오는데 돌격해 올 경로에 옵젝트를 옮겨두면 적은 뛰어넘지 못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게 된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물리 엔진에 버그가 많이 있다. 특정 동작을 하고 있을 때 공격을 받으면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자동차로 건물을 박으면 자동차가 벽에 박히거나 이상한 위치로 가거나 한다.

 버그는 아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Sleeping Dogs는 재밌는 서브 퀘스트를 많이 제공하지만 이를 리플레이하지 못한다. 리플레이 가능한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들 뿐이다. 서브 퀘스트를 못하는 것이 아쉬운 또 하나의 이유는 Lady killer set 때문이다. Sleeping Dogs는 set 효과를 주는 옷이 있다. 그 중에서 Lady killer set은 date할 때 여자의 대사를 바꾸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date가 sub quest이기 때문에 리플레이하지 못한다. 즉, 원래 대사가 무엇인지 그 대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leeping dogs는 평이 매우 좋다. 사실 Sleeping Dogs는 타겟층이 확실한 게임이다. 바로 느와르물의 팬들. 스토리나 연출면에서 홍콩 느와르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2), 파쿠르를 이용해 달려가는 추격씬이나, 주변 지형물을 이용하는 터프한 액션 씬 등 홍콩 액션영화의 팬들도 좋아할 만한 장면이 많다.
 실제로 엔딩을 보고나면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액션도 연출도 훌륭한 게임이라서 오픈 월드를 버리고 스토리 라인에 집중했으면 어땠을지 아쉬울 정도다.

1) 엔딩을 보고나야 집에서 데저트 이글을 하나 구할 수 있고, 그 외에는 적이 들고 다니는 것을 뺏거나 무려 경찰차를 털어야만 총을 사용할 수 있다.
2) 몇몇 장면은 느와르 영화의 오마쥬처럼 보인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게임] ENSLAVED: Odyssey to the West 리뷰

우선 네타 없는 리뷰부터 먼저 하자면 Enslaved는 서유기의 리메이크인 액션게임이다.
 배경은 인간들끼리의 전쟁이 있은 지 약 200년 후. (전쟁이 발생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건물이나 자유의 여신상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보다 먼 미래는 아닌듯하다.) 자연은 파괴되었고(하지만 황무지를 제외하고 도시에 생긴 숲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아 보인다.) 인간들은 기계의 노예가 되어 있는 세계에서 몽키(손오공)가 헤드기어(금고저) 때문에 트립(삼장법사)의 노예가 되어, 트립의 고향인 동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중간에 픽시(저팔계)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플레이어와 함께하지만, 사오정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없는 게 좋다고 판단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수집 노가다 없이 엔딩만을 보기 위한 플레이 타임은 약간 짧은 듯한 10시간 내외지만 가격이 저렴하므로 딱히 손해 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할 수 있는 전투법이 한정되어 있어서 2회차 이상부터는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사실 엔딩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으면 1회차 플레이 중간에 때려치우고 깊어질 정도로 전투 패턴이 일정하다.

 게다가 트립과 픽시와 같이 여행한다고 하지만, 사실 몽키 혼자 있어도 크게 상관없다.
 픽시는 스토리를 빼면 정말로 있으나 마나 한 캐릭터다. 지원사격을 해준다고 하지만 딱히 지원사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서 더욱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1) 언뜻 보기에도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플레이어와 interact할만한 부분이 나오지 않아서 더 아쉽다. 2)
 트립은 적을 유인하는 것과 몽키의 스킬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것 이외에는 딱히 interact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나마 유인에 관한 것도 스팀에서 판매하는 Premium edition에 들어 있는 Ninja Monkey를 사용할 수 있는 2회차 플레이부터는 정말 쓸 필요가 없다.

 전투가 쉬운 만큼 퍼…

Poker X 스위치 교체

키보드덕후들 사이에서 유명한 Poker X라는 키보드가 있다. 해피해킹과의 미니키보드중에서 tilde(~)와 backspace의 위치가 신경쓰여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아웃으로 꽤나 인기있어 생산이 중지되고 다음 버젼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주문 요청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중고시장에서도 없어서 못팔고 있는 물건 중의 물건이다. 이놈을 몇달 전부터 휴대용으로 사서 들고다니고 싶다고 IRC에서 소리치고 다녔더니, P형이 자신이 가진 청축 Poker X를 업어가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휴대용으로 쓸 수 없는 관계로 재생산만을 기다리다가 4월에 수입하겠다던 레오폴드로부터도 딱히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P형의 청축포커를 가지고 왔다.
보강판이 없는 모델인 덕분에 보강판을 때리는 거친음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축특유의 딸깍음은 어쩔 수  없어 집밖에서 쓰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한다.(실제로 써보고 욕먹었다.) 집에서만 쓸거라면 미니키보드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스위치를 조용한 적축과 흑축의 조합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보강판이 없기 때문에 기판을 분리하는건 매우 쉽다. 그냥 키캡을 빼서, 나사만 풀어주면 기판이 들린다.
문제는 desoldering이라고 부르는 납을 제거하는 작업인데, 포커는 녹는점이 높은 무연납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납이라면 적절히 녹여서 스위치를 밀어내는것만으로 가능하였겠지만, 무연납에 그런 묘기를 부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desolder pump가 있는 학교로 이동하여 작업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desolder pump도 기본적으로 유연납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기 때문에, 결국 2시간에 걸친 중노동을 해야만 했고,  LED가 납땜 되어 있는 곳은 열을 충분히 가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 컨셉은 조용한 차등키보드였기 때문에 흑축과 적축의 조합을 리얼포스 차등의 조합을 참고하여 키를 조합하였다. 기본적으로는 리얼포스의 키 배치를 배꼈지만, 포커에서 방향…

Tesla smart HDMI KVM Switch

KVM 스위치라는 것은 하나의 Keyboard/Video/Mouse를 여러 개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말합니다.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많은데, 책상에 그 수만큼 모니터를 올릴 수 없어서 언제나 키보드 마우스의 USB나 모니터 케이블을 뽑았다 끼기를 반복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아서 게임을 하면서 중간중간 개발을 한다거나 하는 건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언제나 컴퓨터의 뒷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두어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 배치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KVM 스위치는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줍니다. 위 사진은 작년에 구매한 Tesla smart라는 HDMI 2.0이 지원되는 4 port 제품입니다. Elon Musk테슬라와는 관계없는 평범한 중국의 제조업체이지만, 제가 원하는 사양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구매했습니다.사실 원래는 Dual-link DVI만 지원되는 모니터를 썼는데, Dual-link DVI 지원되는 KVM 스위치는 너무 비싸 HDMI 지원되는 스위치를 사면서 모니터까지 새로 사게 됐는데 그럼에도 작년에 구매한 물건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물건을 꼽으라면 아마 이것을 꼽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