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게임] 히트맨: 앱솔루션

 잠입 암살 게임으로 유명한 히트맨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그래 봐야 2012년 작품이지만 올해 새 작품이 나온다고 해서 그 전에 기존 작품을 플레이해볼 생각으로 시작했다.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전 작품들에 비해서 확실히 플레이가 편해졌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normal 난이도에서 이야기이고 전문가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기존과 같지만, normal 난이도에서는 화면에서 보여주는 정보가 많아졌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지도를 보아야만 적의 위치가 보였었다. 하지만 앱솔루션에서는 화면 하단의 레이더에 적들의 위치와 보고 있는 방향이 나오기 때문에, 변장하지 않아도 쉽게 잠입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어쌔신 크리드의 이글아이 같은 집중모드라는 것이 생겨서 숨어있는 상태에서도 적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Call of Juarez : Gunslinger의 집중 모드 같이 정지된 상태에서 총을 쏘는 것이 가능하여 적이 눈치채기 전에 적을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 집중 모드에서 NPC의 행동 경로가 보이는 것도 난이도를 낮추는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

 무기의 경우도 기존의 시리즈는 저격총이나 샷건은 숨기고 다닐 수 없어, 변장할 때는 버리고 다녀야 했는데, 앱솔루션에서는 어딘지 모르는 4차원 주머니에 숨기고 다니기 때문에 그냥 들고 다닐 수 있다. 또한, 사람을 기절시키기 위해 마비약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목을 졸라서 기절시킬 수 있어서 타겟 외의 NPC를 죽이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NPC의 대사가 입체적이 되어서 게임의 난이도가 낮아진 것도 있다. NPC들 간의 대화를 듣고 있다 보면, 대화 속에 많은 힌트가 들어 있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시리즈에서는 이전 스테이지에서 플레이한 방식에 따라서 악명이 붙어 다음 스테이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심해서 플레이하여야 했지만, 앱솔루션에서는 이전 스테이지가 다음 스테이지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틀리면 전부 쓸어버리고 계속 진행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게임으로서는 확실히 더 재미있어졌다. 잠입하는 루트도 잘 짜여진 퍼즐처럼 구성되어 있고, 암살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며, NPC 간의 대화도 잔 재미와 약간의 죄책감(NPC 간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이번 임무가 끝나면 은퇴하겠다거나, 청혼할 준비를 하는 등 하나의 인격체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을 준다.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서 총격전을 벌이는 경우도 집중 사격모드로 인해서 기존의 히트맨 시리즈보다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히트맨 시리즈라는 측면으로 보면 이게 플러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존의 시리즈는 돈을 모아 장비를 모으고 업그레이드하여 자신의 손으로 암살을 설계해 나가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앱솔루션은 자신이 장비를 선택할 수 없고, 언제나 제공되는 무기들만을 사용해야 하며 능동적으로 상황을 마련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전 작품들도 암살하기 쉬운 포인트나 방법이 정해져있고 대부분 그 방법을 이용해서 암살하기는 했지만, 이번 작품은 어떻게 암살할 지 떠먹여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히트맨은 아닌 느낌이 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esla smart HDMI KVM Switch

KVM 스위치라는 것은 하나의 Keyboard/Video/Mouse를 여러 개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말합니다.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많은데, 책상에 그 수만큼 모니터를 올릴 수 없어서 언제나 키보드 마우스의 USB나 모니터 케이블을 뽑았다 끼기를 반복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아서 게임을 하면서 중간중간 개발을 한다거나 하는 건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언제나 컴퓨터의 뒷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두어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 배치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KVM 스위치는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줍니다. 위 사진은 작년에 구매한 Tesla smart라는 HDMI 2.0이 지원되는 4 port 제품입니다. Elon Musk테슬라와는 관계없는 평범한 중국의 제조업체이지만, 제가 원하는 사양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구매했습니다.사실 원래는 Dual-link DVI만 지원되는 모니터를 썼는데, Dual-link DVI 지원되는 KVM 스위치는 너무 비싸 HDMI 지원되는 스위치를 사면서 모니터까지 새로 사게 됐는데 그럼에도 작년에 구매한 물건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물건을 꼽으라면 아마 이것을 꼽지 않을까 합니다.

Poker X 스위치 교체

키보드덕후들 사이에서 유명한 Poker X라는 키보드가 있다. 해피해킹과의 미니키보드중에서 tilde(~)와 backspace의 위치가 신경쓰여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아웃으로 꽤나 인기있어 생산이 중지되고 다음 버젼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주문 요청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중고시장에서도 없어서 못팔고 있는 물건 중의 물건이다. 이놈을 몇달 전부터 휴대용으로 사서 들고다니고 싶다고 IRC에서 소리치고 다녔더니, P형이 자신이 가진 청축 Poker X를 업어가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휴대용으로 쓸 수 없는 관계로 재생산만을 기다리다가 4월에 수입하겠다던 레오폴드로부터도 딱히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P형의 청축포커를 가지고 왔다.
보강판이 없는 모델인 덕분에 보강판을 때리는 거친음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축특유의 딸깍음은 어쩔 수  없어 집밖에서 쓰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한다.(실제로 써보고 욕먹었다.) 집에서만 쓸거라면 미니키보드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스위치를 조용한 적축과 흑축의 조합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보강판이 없기 때문에 기판을 분리하는건 매우 쉽다. 그냥 키캡을 빼서, 나사만 풀어주면 기판이 들린다.
문제는 desoldering이라고 부르는 납을 제거하는 작업인데, 포커는 녹는점이 높은 무연납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납이라면 적절히 녹여서 스위치를 밀어내는것만으로 가능하였겠지만, 무연납에 그런 묘기를 부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desolder pump가 있는 학교로 이동하여 작업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desolder pump도 기본적으로 유연납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기 때문에, 결국 2시간에 걸친 중노동을 해야만 했고,  LED가 납땜 되어 있는 곳은 열을 충분히 가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 컨셉은 조용한 차등키보드였기 때문에 흑축과 적축의 조합을 리얼포스 차등의 조합을 참고하여 키를 조합하였다. 기본적으로는 리얼포스의 키 배치를 배꼈지만, 포커에서 방향…

노트북 하판에 구멍내기

지난번 상판을 뜯어냈던 것으로는 온도가 딱히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해보기로 했다. 노트북 아래 바람구멍을 내서 발열을 돕는 것이다. 당연히 하판에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는 크게 소용없겠지만, 쿨링 패드를 사용해서 아래쪽에서 끊임없이 바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 꽤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됐다. 말하고 보니 이게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뜯는 것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가능하면 하기 싫었던 일이다. 우선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작업으로 키보드를 분리해냈다. 어차피 모니터도 없는 노트북 USB로 키보드를 연결 못 시키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정말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뜯어버렸다.당연히 아무 곳에나 구멍을 뚫는 것은 크게 소용없다. 어디까지나 발열을 돕기 위한 것이므로 열이 많이 날 것 같은 곳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그래서 찾은 타깃은 다음과 같다. 1. 하드디스크 해봐야 40~50도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HDD의 발열도 생각보다 크다. 특히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노트북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다른 부품의 열을 받아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보다 온도가 더 올라가기도 한다.2. SSD 사실 SSD는 발열이 그리 크지 않다. 냉정하게 생각해봤을 때 굳이 구멍을 낼 이유는 없을 것 같지만, 기왕 작업하는 김에 같이 구멍을 뚫었다.3. 배터리 평소 배터리는 발열이 심한 파트는 아니다. 특히 내가 쓰는 환경과 같이 24시간 전원을 꽂아놓고 쓰는 경우 더더욱 배터리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위험한 파트이기 때문에 특별히 구멍을 뚫었다.4. RAM RAM은 특별히 오버클럭을 하지 않으면 딱히 발열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아무 작업도 안 하려고 했다. 하지만 RAM 교체를 위해 부분적으로 열릴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었기 때문에 판을 여는 것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판을 여는 것으로 처리했다.5. CPU/GPU 사실 발열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