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게임] Prototype 2

 2년 전쯤 플레이했던 프로토타입의 후속작으로 알렉스 머서가 뉴욕의 바이러스 사태를 정리한 지 몇 년 뒤, 어째서인지 다시 바이러스가 발발한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작의 주인공인 알렉스 머서는 최종 보스로 나오고, 제임스 헬러라는 전직 군인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헬러가 파병 다녀온 사이 뉴욕에 살고 있던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의해 죽었다. 그 후 바이러스 괴물의 대명사가 된 머서를 찾기 위해 레드존 순찰업무에 지원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분대는 전멸하고 심지어 머서에 의해 감염체가 돼 블랙워치에 잡혀간다. 블랙워치에 의해 이것저것 실험당하다가 탈출한 헬러는 머서에게 블랙워치야말로 사건의 원흉이라는 말을 듣는다. 머서도 의심스럽지만, 블랙워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이 확실하기에 일단은 블랙워치를 때려잡으며 사건의 원흉을 찾는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이나 분위기는 전작과 비슷하다. 역시나 좀비들이 드글거리고 좀 더 튼튼한 감염체들이 나오고, 좀비와 주인공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군인들과 수퍼 솔저들이 있다.
 다만, 전작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뉴욕이 배경이었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서 좀비가 나오는 지역이 늘어났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미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뒤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좀비가 나오는 곳이 정해져 있다. 구역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누어진다. 블랙워치 본부가 있다고 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하는 Green Zone. 종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Yellow Zone. 이미 바이러스에 점령당해 길거리에는 좀비들이 넘쳐나는 Red Zone. 각 구역은 하늘을 날아서는 이동할 수 없고, 공중 가교 이벤트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주인공의 무기는 전작에서 잉여취급 받던 muscle mass가 없어진 대신, 주변의 물건을 잡아 와 공격하는 tendril이라는 능력이 생겼고, 기존에 만능 무기였던 blade가 약해진 대신 다른 능력들이 전체적으로 전부 좋아져 상대방과의 상성에 맞춰서 공격하는 맛이 생겼다. 기존 능력에서 가장 간지났던 armor도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이는 기존에도 약간 잉여 능력이었기 때문에 플레이하는데 armor가 그립거나 하지는 않았다.
 능력 외에 기술들은 전작보다 많이 줄었지만, 게임은 더 쉬워졌다. 전에는 다양한 기술을 배워 적절한 커맨드로 콤보를 집어넣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냥 콤보를 치면 알아서 기술이 나간다. 게다가 새로 생긴 Biobomb이나 brawler 소환을 통해 들키지 않고 깽판 치기 쉬워져서 적에게 걸리지 않고 잠입하기 더 수월해졌다.

 게임 플레이만을 본다면, 전작보다 좋았다.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난이도가 내려가 플레이가 수월해졌고, 능력들 사이의 밸런스가 더 맞고, 상대방에 따라 상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작보다 다양한 능력을 쓰게 됐다는 점도 좋았다.
 하지만 이게 Prototype의 후속작이란 것을 고려했을 때 잘 만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미션의 종류가 Prototype가 같아서 전작을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금방 질린다. 게다가 스토리 상으로 큰 문제가 있다. 전작의 엔딩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핵폭탄을 짊어지고 자폭했던 알렉스 머서가 어째서 최종 보스가 돼 세계 정복을 하려고 하는지 게임 내에서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찾아보니 전작과 Prototype 2 사이 내용을 그린 만화가 있다고 하는데 게임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이런 중요한 내용을 전개하는 게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플레이 시간은 일반 난이도에서 약 15시간쯤 걸린다. hard 난이도에서 엔딩을 보는 것이 도전과제에 있어서 도전과제를 깨기 위해 한 번 더 깨느라 30시간 정도 플레이했다.

2016-11-11

[게임] Forward to the Sky

 인디 게임 개발 동인 그룹인 Animu Game의 첫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최고 장점인 퍼즐 게임이다.
 하늘에 떠다니는 타워에 사는 마녀가 사람들을 쫓아내고 크리스탈을 독점했다는 전설이 있는 어느 나라에서 갑자기 타워가 다시 나타났다. 트러블 메이커라고 불리던 공주는 자신의 위대함을 보이기 위해(?) 마녀를 잡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타워에 간다.
라는 인트로 게임은 시작한다. 뭐 마녀라고 오해받던 소녀는 알고 보면 무고한 피해자이고, 단순히 히키코모리였던 마녀는 공주의 손에 끌려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어디선가 봤을 법한 뻔한 스토리다.

 타워에 도착하면 크리스탈에 잠식당한 해골들을 쓰러트리고, 퍼즐을 풀어 함정을 제거하며 6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나면 게임이 끝나는 한 30분 정도 볼륨의 짧은 게임이다.
 전투는 베기, 찌르기, 회피를 적절히 섞어서 쓰는데 베기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거나, 찌르기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면 콤보가 나가지만, 베기와 찌르기를 섞어서 콤보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은 평범한 해골, 이상한 구체를 던지는 해골, 방패와 칼을 들고 돌진하는 해골, 활 쏘는 해골, 마법 쓰는 해골이 있고, 각 해골 별로 다른 해골보다 크기가 약간 크고 공격패턴이 살짝 다른 보스 몹들이 있다. 근데 보스 몹이라고 해도 AI를 잘 만든 수준은 아니라서 거의 농락하는 수준으로 공략할 수 있다.
 퍼즐은 스테이지마다 약간씩 컨셉이 다른데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있고, 페널티도 체력 약간 다는 정도라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이것저것 해보면 된다.

 해골들을 쓰러트리거나 곳곳에 숨겨진 동상을 부수면 크리스탈이 나오는데, 매 스테이지 최대 100개씩 모을 수 있다. 이 크리스탈에 과거의 기억이 담겨있다는 설정이라서 얼마나 모았는가에 따라 스테이지 클리어 시 나오는 일러스트와 스토리가 공개되는 정도가 다르지만, 안 모으고 클리어해도 스토리가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도전과제를 위해 필요한 정도이다.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은 귀여운 공주와 마녀 캐릭터와 일러스트 정도인데 8,000원에 일러스트 8장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사는 걸 추천하지만, 게임적인 면에서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2016-11-10

[게임] Styx: Master of Shadows

 Styx는 Of Orcs and Men의 프리퀄로 고블린인 styx가 엘프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세계수에 침입해서 세계수의 심장을 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연히 주인공인 styx는 평범한 고블린이 아니고 고블린 중에서 특별히 똑똑한 고블린으로 해당 세계관에서 확인된 유일하게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고블린이다. 게다가 세계수에서 흘러나오는 앰버라는 약물의 힘으로 여러 가지 마법을 쓸 수 있어, 자신보다 몇 배나 큰 사람이나 엘프를 순식간에 암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블린이기 때문에 무쌍을 찍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2명을 상대하는 것만 해도 위험해진다. 덕분에 다른 잠임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적을 죽이며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체를 보거나 비명이 들리면 적들이 수색을 강화하기 때문에 클리어가 어려워지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살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인공이 고블린이라는 설정은 맵이나 NPC들의 행동도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른 잠입게임을 하다보면, 대놓고 침입자를 위한 길이나, 사람이 다닐 크기의 환풍기 등 때문에 약간 몰입에 방해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styx는 고블린이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는 좁은 환풍구나 구멍을 통해 잠입한다는 점에서 맵 설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앰버 비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고블린을 생성하는 클론 생성, 잠시 몸을 안 보이게 하는 투명화가 있다. 그중에서도 클론은 적의 주의를 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폭파해 연막탄으로 이용하거나, 옷장 같은 곳에 숨겨 함정으로 사용하거나, 적을 묶어 발목을 잡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총 8개의 스테이지로 돼 있는데 스테이지별로 반드시 클리어해야 하는 주목표, 부가적으로 수행해도 되고 안 해도 된는 부목표와 유물 수집이 있다. 그 외에 매 스테이지마다 다음과 같은 휘장을 모을 수도 있다.
  1. Shadow: 한 번도 알람을 울리지 않고 클리어
  2. Mercy: 한 명도 죽이지 않고 깨는 클리어
  3. Swiftness: 제한시간 내에 클리어
  4. Thief: 맵에 퍼져있는 코인을 전부 모으고 클리어
 다행히 이들 목표를 전부 한 번에 달성할 필요는 없고, 리플레이를 통해서 하나씩 클리어할 수 있다. 리플레이 시에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수는 처음 플레이할 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수이기 때문에 첫 플레이에서는 클리어를 목표로 아이템 소모를 줄이고 리플레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목표들을 달성하면 스킬 포인트를 주는데, 이를 이용해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스킬군은 다음과 같이 6개로 분류된다.
  1. Stealth: 은신 능력 강화
  2. Agility: 이동이나 전투 능력 강화
  3. Cloning: 클론의 활용도가 증가
  4. Amber Vision: 앰버 비젼의 성능 향상
  5. Equipment: 사용할 수 있는 장비의 개수 증가
  6. Kill: 다양한 살인 기술 증가
 각 스킬군은 4단계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마지막 스킬군인 Predator는 앞의 4개의 스킬군 중에서 2개를 마스터하면 배울 수 있는데, 포인트가 많이 먹는 대신 배워두면 게임이 매우 쉬워진다. 특히 Amber Vision과 Stealth를 마스터해야 얻을 수 있는 Omniscience은 코인의 위치를 거리와 상관없이 전부 보여주는데, 생각지도 못 한 위치에 코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Thief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스킬이다. 모든 스킬을 모으려면 모든 스테이지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모든 휘장을 모아야 한다. 한 번 획득한 스킬을 언제든지 취소하고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당장 획득하고자 하는 휘장이나 목표에 맞게 스킬을 얻어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1회차 플레이 때 아이템 사용을 최소로 해서 가능하면 Shadow와 Mercy를 획득하면서 스킬 포인트를 모으고, Omniscience를 찍은 다음에 Thief와 부 목표, 유물 수집을 완료하고 Kill과 Agility를 마스터하면 얻을 수 있는 Born Killer 스킬을 얻은 뒤 Swiftness를 달성하는 것이다.

 첫 플레이에 대략 30시간 정도 걸렸고, 도전과제를 다 모으고 나니 60시간쯤 플레이했다. 현재 스팀에서 32,000원에 팔고 있으니 가성비 면에서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가성비를 떠나서도 잠입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꼭 한 번 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