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노트북 상판 뜯기

4년쯤 전에 노트북을 산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작은 모니터에서 코드 보는 걸 매우 싫어해서 일단 큰 화면이 최우선사항이었다. 다음은 크롬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16GB 이상의 RAM이 들어있는 것이었고, 마지막은 OpenCL과 OpenGL이 적당한 성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nvidia GPU가 있는 것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고르니 무게가 2kg이 넘고 사용시간은 4시간이 안 되는 Gigbyte의 U35가 나왔다. 결국 너무 무거운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지 않고 일반 컴퓨터보다 저전력, 저소음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서버 대용으로 사용하고 다음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무게를 제일 우선으로 고르게 됐다.

문제는 이 노트북이 최근 발열이 잘 안 되기 시작했다. 오래 써서 수명이 다 돼가서 그런지 1년 가까이 거의 24시간 켜놓은 것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발열을 시키기 위해서 상판을 열고 사용한다. 근데 이렇게 쓸 거면 상판을 떼고 모니터가 필요하면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이래도 GPU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있었다. 근데 기종은 다르지만 어떤 컴갤러가 망가진 노트북 분해해서 쓰는 을 보고 별문제 없을 것 같아 분해해버렸다.

이 노트북은 이미 부품 교체하느라 여러 번 뜯어봤던지라 별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하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무선 랜카드의 안테나가 모니터 쪽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위 이미지의 붉은 네모가 안테나에서 나온 케이블인데 이게 노란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연결돼 있었다.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네트워크는 그래도 최악의 경우에는 유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분리했다.

예상했던 대로 무선 네트워크는 제대로 동작을 안 했다. 수신율이 떨어져서인지 패킷 유실이 많거나, 응답시간이 너무 길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유선 랜을 사용하면 되지만, 이대로 무선을 포기하기는 약간 아쉬웠다. 그래서 일단 모니터에 안테나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최근 나오는 노트북 모니터 부분은 대부분 전면을 스티커로 감싸고 있다. 옛날에는 고무공(?) 같은 것으로 보호를 해놓았는데 요새는 튀어나오는 것 없도록 짧은 나사로 고정하고 그 위를 전부 스티커로 감싸는 느낌으로 만든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1자 드라이버로 살짝 벌여주면 된다. 다만, 이렇게 하면 원상복구가 안 될 확률이 높으니 지금처럼 버릴 생각이 아니면 안 하는 게 좋다. 수리가 목적이면 여간하면 정식 AS에 맡기는 게 좋다.

여튼 스티커를 뜯어보니 안테나 2개가 캠코더 좌우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선은 따로 고정돼 있지 않으니 그냥 힘껏 뜯어냈다. 혹시 캠코더도 쓸 일이 있을까 살짝 고민했다. 하지만 이 정도 성능의 PC캠은 2~3만 원 수준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사실 그냥 캠코더를 쓸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뜯어낸 안테나는 랜카드에 원래 위치에 연결하고 기존에 모니터 선이 나오던 위치로 뽑아냈다. 선이 약간 거슬리기는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선이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랜선을 연결했다. 뭐 현재 노트북을 놓는 위치에는 사실 랜선이 닿는 데다가, WoL 기능을 설정하기에도 유선을 쓰는 게 더 쉽기 때문에 그냥 랜선을 연결했다. 뭐 무선도 언젠가 다른 용도로 쓸 일이 있을 것이다.


p.s. 혹시 아래 사진 속 검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스피커라고 추측하는데 정확한 시리얼 넘버도 없어서 검색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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