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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1

Majestouch 스위치 교체

 몇일 전에 청축 Poker X의 스위치를 전부 리니어 스위치로 바꾼 적이 있다.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바꾸기는 했지만 이미 청축의 맛을 본 뒤라 아쉬움을 금할 길 없었고, 결국 회사에서 쓰던 Majestouch 2 갈축을 청축으로 바꿔서 집에서 쓰기로 했다.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벌써 도색이...
 이건 당시 iomanialeopold에서 팔던 마제갈축 중 가장 색이 이뻐서 산 모델인데 이쪽 라인은 보강판이 들어있어 대체로 Poker X보다 분해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키캡을 전부 빼고
뒷면의 스티커 밑에 있는 나사를 푼 다음
상판과 하판 사이에 틈을 벌려서 뜯는다.
저기 흠집같아 보이는게 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저기 볼록한 부분이 있다.
이쪽에도 보일지 모르지만 볼록한게 있다.
 스위치를 뺄때 스위치 위아래 집게같은게 보강판을 붙잡고 있으니  눌러서 빼줘야 한다는것만 주의하면, 납을 제거하는건 무연납이 아니었는지 포커때보다 쉬웠다. 다만 보강판을 쓰는 제품중에는, 동판이 무보강판 제품만큼 튼튼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Poker X때보다는 조심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키를 전부 벗기고 나면 보강판을 뜯을 수 있게 된다.
친절하게 하얀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는 나사를 풀면 된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보강판은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키가 일정한 배열로 반듯하게 꽂히는걸 보장해주기도 하고, 타자를 치는 동안 키를 안정적으로 붙잡아 주기도 하고, 혹시 모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기판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타자시마다 키캡과의 충격이 더해지기 때문에 순수한 키감을 방해하고, 소음을 더해준다.(정말인지는 모르겠고 최소한 느낌상으로는 그렇다.)  개인적으로 내구성이나 안정감보다는 키감과 소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개조를 하면서 보강판도 제거하려고 했으나, 큰 문제가 생겼다.
 space키나 shift키들은 길기 때문에 축으로 보조해주어야 키의 어디를 치든 비슷한 느낌으로 키를 누를 수 있는데 그 축이 보강판에 붙어있는 것이다.  조금 더 조용하고 가벼운 아크릴 보강판을 찾아보기도 하고 보강판 없이 옆에 축을 꽂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찾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원래대로 보강판을 사용하는 형태로 가기로 했다. Poker X에서 추출한 스위치를 꽂으려면 한가지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데, 포커는 보강판이 없는 모델인 관계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스위치 양 옆에 보조다리가 달려있다. 이걸 롱 노우즈 플라이어로 부러트려 보강판 있는 기판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주로 쓰는 60개의 키는 Poker X에서 가지고 온 청축을, 스페이스는 녹축(Poker X도 그랬고, 보통 청축키보드의 스페이스로 녹축을 많이 쓴다.), 나머지 키들은 Poker X공사하고 남은 흑축, ESC는 적축을 이용해 키보드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키감이 +되고 소음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에 쓰던 무보강인 PokerX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4시간이나 걸렸는데ㅠㅠ)  하지만 전에 쓰던 갈축보다는 마음에 들어서(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납땜할 생각하면 ...) 당분간은 이대로 쓸것 같다.

2013-04-19

Poker X 스위치 교체

키보드덕후들 사이에서 유명한 Poker X라는 키보드가 있다.
해피해킹과의 미니키보드중에서 tilde(~)와 backspace의 위치가 신경쓰여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아웃으로 꽤나 인기있어 생산이 중지되고 다음 버젼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주문 요청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중고시장에서도 없어서 못팔고 있는 물건 중의 물건이다. 이놈을 몇달 전부터 휴대용으로 사서 들고다니고 싶다고 IRC에서 소리치고 다녔더니, P형이 자신이 가진 청축 Poker X를 업어가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휴대용으로 쓸 수 없는 관계로 재생산만을 기다리다가 4월에 수입하겠다던 레오폴드로부터도 딱히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P형의 청축포커를 가지고 왔다.
보강판이 없는 모델인 덕분에 보강판을 때리는 거친음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축특유의 딸깍음은 어쩔 수  없어 집밖에서 쓰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한다.(실제로 써보고 욕먹었다.) 집에서만 쓸거라면 미니키보드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스위치를 조용한 적축과 흑축의 조합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보강판이 없기 때문에 기판을 분리하는건 매우 쉽다. 그냥 키캡을 빼서, 나사만 풀어주면 기판이 들린다.
힘조절을 잘못해서 스위치 옆의 보조장치가 빠져버렸다.
문제는 desoldering이라고 부르는 납을 제거하는 작업인데, 포커는 녹는점이 높은 무연납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납이라면 적절히 녹여서 스위치를 밀어내는것만으로 가능하였겠지만, 무연납에 그런 묘기를 부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desolder pump가 있는 학교로 이동하여 작업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desolder pump도 기본적으로 유연납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기 때문에, 결국 2시간에 걸친 중노동을 해야만 했고,  LED가 납땜 되어 있는 곳은 열을 충분히 가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스위치는 뽑았지만 LED는 다리가 뿌러지며 처참하게 전사
결국 스위치 중 하나는 다리 하나를 부러트리고 말았다.
스위치를 전부 뜯어낸 기판의 모습
이번 컨셉은 조용한 차등키보드였기 때문에 흑축과 적축의 조합을 리얼포스 차등의 조합을 참고하여 키를 조합하였다.
기본적으로는 리얼포스의 키 배치를 배꼈지만, 포커에서 방향키로 쓰이는 ASDW와 오른쪽 Ctrl, Window, Application, Shift키에 같은 키압을 주기 위해 흑축을 이용하였고 왼쪽 아래의 컨트롤 키를 새끼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누르는 개인적인 버릇 때문에 이 부분에 흑축을 사용하였다.
보강판이 없는데다가 요새 나오는 스위치에는 보조다리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삐뚜룩하게 꽂혔다.
개조 결과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기계식이다 보니 멤브레인만큼 조용할 수 는 없지만, 기존의 청축이나 회사에서 쓰고 있는 마제갈축에 비하면 매우 조용한 키보드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약간 남아있었는데, 일단 청축의 키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키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약간 퇴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과, 스위치가 삐뚜룩하게 꽂혀있기 때문에 보조 스위치가 있는 스페이스나 엔터키 등은 적축 특유의 가벼운 느낌을 완전히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청축에 비해 키감이 떨어지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삐뚜룩하게 꽂혀있는 스위치들은 조만간에 다시 작업을 하여 고쳐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