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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노트북 상판 뜯기

4년쯤 전에 노트북을 산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작은 모니터에서 코드 보는 걸 매우 싫어해서 일단 큰 화면이 최우선사항이었다. 다음은 크롬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16GB 이상의 RAM이 들어있는 것이었고, 마지막은 OpenCL과 OpenGL이 적당한 성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nvidia GPU가 있는 것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고르니 무게가 2kg이 넘고 사용시간은 4시간이 안 되는 Gigbyte의 U35가 나왔다. 결국 너무 무거운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지 않고 일반 컴퓨터보다 저전력, 저소음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서버 대용으로 사용하고 다음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무게를 제일 우선으로 고르게 됐다.

문제는 이 노트북이 최근 발열이 잘 안 되기 시작했다. 오래 써서 수명이 다 돼가서 그런지 1년 가까이 거의 24시간 켜놓은 것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발열을 시키기 위해서 상판을 열고 사용한다. 근데 이렇게 쓸 거면 상판을 떼고 모니터가 필요하면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이래도 GPU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있었다. 근데 기종은 다르지만 어떤 컴갤러가 망가진 노트북 분해해서 쓰는 을 보고 별문제 없을 것 같아 분해해버렸다.

이 노트북은 이미 부품 교체하느라 여러 번 뜯어봤던지라 별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하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무선 랜카드의 안테나가 모니터 쪽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위 이미지의 붉은 네모가 안테나에서 나온 케이블인데 이게 노란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연결돼 있었다.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네트워크는 그래도 최악의 경우에는 유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분리했다.

예상했던 대로 무선 네트워크는 제대로 동작을 안 했다. 수신율이 떨어져서인지 패킷 유실이 많거나, 응답시간이 너무 길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유선 랜을 사용하면 되지만, 이대로 무선을 포기하기는 약간 아쉬웠다. 그래서 일단 모니터에 안테나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최근 나오는 노트북 모니터 부분은 대부분 전면을 스티커로 감싸고 있다. 옛날에는 고무공(?) 같은 것으로 보호를 해놓았는데 요새는 튀어나오는 것 없도록 짧은 나사로 고정하고 그 위를 전부 스티커로 감싸는 느낌으로 만든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1자 드라이버로 살짝 벌여주면 된다. 다만, 이렇게 하면 원상복구가 안 될 확률이 높으니 지금처럼 버릴 생각이 아니면 안 하는 게 좋다. 수리가 목적이면 여간하면 정식 AS에 맡기는 게 좋다.

여튼 스티커를 뜯어보니 안테나 2개가 캠코더 좌우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선은 따로 고정돼 있지 않으니 그냥 힘껏 뜯어냈다. 혹시 캠코더도 쓸 일이 있을까 살짝 고민했다. 하지만 이 정도 성능의 PC캠은 2~3만 원 수준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사실 그냥 캠코더를 쓸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뜯어낸 안테나는 랜카드에 원래 위치에 연결하고 기존에 모니터 선이 나오던 위치로 뽑아냈다. 선이 약간 거슬리기는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선이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랜선을 연결했다. 뭐 현재 노트북을 놓는 위치에는 사실 랜선이 닿는 데다가, WoL 기능을 설정하기에도 유선을 쓰는 게 더 쉽기 때문에 그냥 랜선을 연결했다. 뭐 무선도 언젠가 다른 용도로 쓸 일이 있을 것이다.


p.s. 혹시 아래 사진 속 검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스피커라고 추측하는데 정확한 시리얼 넘버도 없어서 검색이 안 되네요.


2018-03-01

근황 일기

네. 그렇습니다.
덕통사고 당했습니다.

저도 제가 나이 30 먹고 걸그룹 입덕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푹 빠져버렸네요.
얼마 전에 친구 하나가 한국 콘서트도 삼일 전부 가더니 도쿄 콘서트까지 가길래 무슨 공연을 보려고 일본까지 가더라고요.
그래서 도대체 뭘 보려고 일본까지 가는가 한 번 찾아봤다고 제대로 치어버렸습니다.
러블리즈를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일본 갔을텐데 너무 늦게 알게 됐네요.

일단 2018 시즌 그리팅, alwayz 블루레이랑 dvd, 2집 리패키지는 샀는데 품절된게 왜 이렇게 많은지....
저 alwayz 블루레이도 물량 없어서 포기하고 dvd 샀던 걸 아까 그 일본 갔던 친구가 쿠팡에 떴다고 알려줘서 겨우겨우 구한 거네요.
문제는 정작 제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다는 거.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살지, 이 김에 플스를 살지, 그냥 소장용으로 둘지 고민되네요.

1집 리패키지랑 미니앨범 물량 있는지 찾으려고 용산이랑 명동 돌아다녀 봤는데 없네요.
미니 2집에 있는 Destiny. 비록 음반 순위는 망했지만 노래 진짜 좋아요. 한 번 들어보세요.

4월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러블리너스 모집이랑 다음 콘서트도요.

p.s. 아 그리고 이직했어요. 어제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부터는 스타트업으로 갑니다.

p.p.s. 대기업 재미없어서 스타트업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러블리즈를 3개월만 일찍 알았어도 안 옮겼을 것 같네요. 팬질하기에 그곳만큼 편한 곳이 없는데....

2015-12-01

2560 해상도는 신세계다.

 대략 2년 전쯤 지인에게 uplus vision 30인치 모니터를 중고 구매했다.
 유명한 모니터는 아니지만 30인치 모니터로 2560x1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나름 고사양 모니터로 전 세계적으로 일종의 팬덤까지 있는 모니터이다.
 하지만 2560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위해서 DVI 케이블이 듀얼링크를 지원해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케이블이 전부 싱글링크밖에 지원하지 않아서 그동안 1920 해상도밖에 사용하지 못했었다.
 사실 케이블만 사면 되는 문제라 금방 해결될 문제였지만, 케이블 하나 사려고 택배비를 지불하기도 아깝고, 케이블 사러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아서 그동안은 1920 해상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거의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케이블을 사왔다. 사실 케이블이 아니라 다른 것을 사러 갔다가 간 김에 산 거긴 한데, 뭐 어쨌든 그래서 2년 만에 2560 해상도를 제대로 사용하게 됐는데, 이건 진짜 쩐다. 거의 듀얼모니터를 처음 썼을 때 만큼의 충격이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다. 30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써본 사람들이 왜 듀얼모니터로 돌아가지 않는지 알 것 같다. 그동안 이 좋은 것을 안 쓰고 1920을 썼던 내가 바보 같다.

2015-07-20

카테고리 씨어리 공부 중

 뭐 그냥 그렇다고요.

 최근 몇 년을 회사 다니고 퇴사하자마자 알바하고, 그러면서 학교도 다니고 하다 보니까 개발은 죽어라 했는데 정작 기초 공부를 별로 안 한 거 같네요. 학교 다니면서 공부 안 하냐고요? 네. 안 해요. 그래서 문제죠. 그래서 이번에 알바도 끝난 기념으로 수학 공부를 해야지 하다가, 도서관에 가보니 마침 카테고리 씨어리에 대해 번역한 책이 있길래 카테고리 씨어리를 공부하기로 했어요.

 뭐 보통 CS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리니어 알제브라나 확률 쪽을 공부하는 거 같아서 그쪽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뭐 그쪽은 워낙에 취향이 안 맞아서.... 카테고리 씨어리는 아직 제대로 공부한 적이 있어서 재미있는지 없는지 모르니 그냥 하려고요. 언젠가는 확률이랑 선대도 다시 공부하겠죠.

 음. 카테고리 씨어리가 뭔지 간단히 소개하고 싶지만, 그런 게 가능하면, 새삼스레 공부하고 있지도 않겠죠. 전체 내용이나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컴싸하는 사람들이 관심 있는 부분만 말하면, 이걸 이용해서 함수들의 알제브라를 구성하거나 타입을 인자로 하는 함수의 합성 같은 걸 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내용이에요.

 보고 있는 자료는 임근빈씨가 집필한 카테고리론(아마 한국어로 된 유일한 카테고리씨어리 관련 책이 아닐까 합니다.), Michael Barr씨와 Charles Wells씨가 집필한 Category Theory for Computing Science(제목에 끌렸고, 모든 문제에 솔루션이 달려있다는 것 때문에 선택했는데 좀 많이 기네요.), Jaap van Oosten씨가 집필한 Basic Category Theory(그냥 구글 검색해서 제일 처음에 있더라고요)등을 보고, 유튜브에 올라온 Martin Codrington씨의 Category Theory: The Beginner’s Introduction와 Steve Awodey씨의 Category theory foundations(게임 개발자를 위한 코딩 스쿨의 서광열 님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보고 있습니다. 뭐 좋은 교재나 강의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딱히 이걸 하는 게 소프트웨어 개발의 도움이 된다거나 할 것 같아서 배우는건 아니에요. 그냥 취미로 하는 거죠. 카테고리 씨어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움될만한 부분은 모나드와 모노피즘과 애로우같은 것들인데, 그런 건 사실 그건 수학적으로 엄밀히 몰라도 쓸 수 있는 거라서. 뭐 프로그래머들이 언제는 함수를 수학적으로 엄밀히 정의하고 쓰나요.

 공부하다 알게 된 거 있으면 개발 블로그 쪽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2015-07-07

다른 블로그 서비스 찾는 중

 기존에는 드랍박스를 이용했었다. 폰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드랍박스로 동기화하기 때문에 사용했다. 근데 찍은 사진을 바로 올리는 것이다 보니, 쓸데없이 고화질이라서, 리사이즈를 해야 하기 때문에 딱히 바로 동기화되는 것이 장점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드랍박스 공유기능은 너무 느렸다.


 처음에는 블로그 자체를 이전할 생각도 했다. 블로거가 이렇다 할 문제는 없지만 쓰다 보면 불편한 부분이 조금씩 생겨서 옮기려고 했던 건데, 다른 블로그 서비스는 더 심해서 그냥 남아있기로 했다.

 사실 워드 프레스가 제일 기능이 많았지만, 설치형이라서 패스했다. 블로거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설치형 블로그만을 사용했었는데, 결국 귀찮아서 관리 안 하다가 버리게 되더라.


 티스토리는 초대장으로만 가입할 수 있어서 테스트도 못 해봤다. 초대장은 그냥 뿌리는 것 같지만, 테스트만을 위해 초대장을 받는 것도 그렇고, 베타테스트도 아닌데 초대장 가입만 허용한다는 제도도 뭔가 마음에 안 들었다.

 국내 최다 사용자를 자랑하는 네이버 블로그이글루스도 끌렸지만, 이것들은 본문에 사용할 수 있는 태그가 제한되더라. 댓글에 태그 제한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본문에 제한하는 건 뭐지? 자기 글에 이상한 태그 써봐야 자기만 손해인 거 아닌가?

 뭐 하긴 텀블러는 태그를 편집하는 것 자체도 허용을 안 하더라.

 그래서 결국 이전할 블로그를 찾지 못하고, 이미지 호스팅하는 것만 옮기기로 했다. 알아서 리사이즈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고, 다양한 크기로 리사이즈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일단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지만 따와서 사용해도 되는지 약관가이드 라인을 읽어봤는데,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명시적으로 적지는 않았지만, 이게 unauthorized use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보통 이용약관에 unauthorized use라고 적는 경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용도를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 문자 그대로 보면 텀블러가 허용 안 한 서비스는 모두 unauthorized라고 불러도 될 것 같기도 한데.... 뭐 문제 있으면 연락을 하겠지.

 텀블러로 이미지 호스팅하는 게 문제 있으면 결국 블로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블로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진을 피카사를 통해서 관리하게 되는데, 내가 주로 쓰는 운영체제인 리눅스에서는 피카사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좀 문제다.

2015-06-30

알바 계약 종료

 회사 그만두고 계약직으로 전향한 지 어언 1년이나 됐다.
 뭐 생각보다는 오래 했네.

 이제 진짜 프리다. 백수 아니고 프리. 아직은 학교 졸업을 안 했으니, 백수라고 하긴 싫다.

 병특으로 다닌 것도 2년이 좀 넘고, 알바도 1년하고 해서 정이 많이 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만 두는데 망설임은 없었다.
 뭐 전혀 없는건 아니고, 그만두려고 보니 안 그래도 최근에 사람 많이 나가고 해서 남아있는 사람들도 힘들 텐데 약간은 미안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일단 얼마 전부터 팔이 저리기 시작한 게 목 때문이라고 해서, 이번 방학은 컴퓨터는 쉬엄쉬엄하면서 운동이나 할 생각이다. 그래서 피씨 망가졌는데 이거 고치면 게임할 거 같아서 안 고치고 있다.
 뭐 몇 개월 운동하면서 쉬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재계약 안 하겠다고 회사에 전달한 뒤 재밌는 소식을 들었다.
알바들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한다.
남은 알바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님이 잘 막아주셔서 대신에 시간도 줄였다고는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2015-06-20

[축] Github longest streak 100일 달성

데헷~


 저 중간에 빈 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느라 private repository에 커밋하던 부분이라서 그거 전부 이으면 훨씬 길어지기는 하는데, 그런 건 외부에서 안 보이니까 어쩔 수 없다.

 목표 달성했으니 이제 신경 쓰지 말아야지. 이게 꾸준히 노력할 목표의식을 주는 건 좋은데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streak을 길게 하려고 하루 만에 끝날 일을 이틀에 나눠 하기도 하고, 오늘 코딩할 시간이 있는데 이미 커밋을 한 날은 더 이상 의욕이 안 나기도 하고.

 게다가 과제 같은 별 의미 없는 코드를 올린 것이라서 정작 오픈소스에 기여한 코드는 얼마 안 되기도 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학 중인 학생이거나 오픈소스계열에서 일하는 게 아닌 직장인들은 streak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오픈소스계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주말에 놀면 이어갈 수 없고.

 뭐 하루 한 커밋이라도 꾸준히 올리는 것을 바라고 만든 것이긴 하겠지만 아쉽다
 생각난 김에 주중/주말을 나눠서 longest streak을 세는 걸 만들어볼까?

 나야 이번 학기에 한 과제들을 전부 깃헙에 올려서 streak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사실 공개할 정도의 퀄리티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퀄리티도 아니라서 그냥 깃헙의 용량을 낭비한 것 같기도 하다.

 어째 자축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쓰다 보니 자조적인 글만 써지네.
 올해에는 좀 더 오픈소스 쪽에 컨트리뷰트를 해야겠다.

2015-06-01

한 학기를 15주나 하는건 너무 길다.

 매 학기 언제나 6월 1일이나 12월 1일에는 지쳐서 더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애초에 모든 과목을 15주를 연속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15주는 무언가를 배우기에 충분히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다.
 쉬운 내용은 배우는데 15주가 걸리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보통 몇 개를 모아서 한 학기 수업을 구성한다. 그리고 개론이나 그 분야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명사를 붙여버린다.
 어려운 내용은 15주로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 과목은 2개로 나누어진다. 그런데도 *** 1, *** 2로 나누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건 1학년에 교양으로 들어야 하는 수학이나 과학에서밖에 보지 못했다. 이름만 봐서는 둘이 연결된 내용이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다른 과목으로 연결된다. 게다가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할지는 전적으로 교수 재량이기 때문에 두 수업을 같은 교수에게 듣지 않으면 별개의 내용을 배울지도 모른다.
 뭐 배우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내용이 어설프게 많을 경우 뒤의 내용은 그냥 넘어간다. 그 내용을 다루는 다른 수업을 열고 싶다는 말은 하시지만 실제로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궁금하면 그냥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모든 과목을 15주로 고정하는 이유는 관리의 편리함을 위해서일 것이다. 몇천 명의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고 성적을 매겨야 하니 모든 과목을 같은 기한만큼 가르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지금도 필요한가는 의문이다.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다. 21세기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모든 사람이 같은 장소에 모일 이유가 없다.
 토론이나 Q&A같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때만 모이면 된다. 아니 애초에 토론이나 Q&A를 위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한 20세기 정도에는 모를까 지금은 그럴 이유를 모르겠다. 스카이프 등을 이용하면 최대 10명까지의 화상통화를 지원한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더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 학교가기 싫다.

2015-02-19

[일기] ICing 맛있다

 국순당에서 나온 ICing이라는 막걸리가 있다. 맛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실제로 먹은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슈퍼는 닫고 집에 먹을 것은 없어서 편의점에 갔더니 이게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밥 대신 막걸리를 먹은 것은 아니다. 그 대신 메뉴를 맥주에 어울리는 두부김치로 정했다. 두부 한모와 볶음 김치, ICing 한 캔을 사왔다.

 ICing은 맛있었다. 사실 이름만 보고 사고, 자몽 액기스라는 것을 못 보고 사서, 처음 한입에 과일 향이 났을 때 많이 놀랐다. 자몽 향이 첨가됐다는 것을 보고 다시 마시니 일본에서 마시던 츄하이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자몽 향 츄하이는 먹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 자몽 향 츄하이가 있으면 이런  맛일 것이다.

 문제는 ICing은 막걸리라는 분류와 다르게 막걸리 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사실 술만 마신다면 별로 문제 될 건 없는데, 문제는 안주로 사 온 두부김치다. ICing은 두부김치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뭐 문제없다. 두부김치가 안주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것도 아니고 ICing이 안주가 필요한 술도 아니다. 그냥 각자 먹으면 된다. 그래도 다음에는 다른 안주를 준비해야겠다. 근데 뭐가 어울리려나?

2015-01-23

역시 세상은 자동화되어야 한다.

1. 오늘 아침 오랜만에 뱅뱅사거리에 가야 할 일이 있었다. 뱅뱅사거리보다 조금 북쪽에 있는 강남역 근처는 아침부터 사람이 많지만, 뱅뱅사거리는 보통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 보통 강남역에서 오는 방향으로 차가 조금 있을 뿐이지 다른 방향에는 차가 거의 없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 뱅뱅사거리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차가 밀려있었다. 전 직장이 뱅뱅사거리에 있어서 거의 1년 반을 출퇴근했지만 이렇게 밀린 적은 처음이었다. 이유가 뭔지는 뱅뱅사거리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뱅뱅사거리의 신호등이 네 방향 모두 정지되고 경찰관 두 분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으셨다. 두 분이 수고하고 계셨지만, 역시 교통은 신호등이 있을 때 만큼 잘 정리되지 않았고, 결국 네 방향 모두 차가 밀리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평상시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는 신호등이지만, 교통량을 기반으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으로 설계되어 있다. 문제가 생길 때까지 그 존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보면, 가장 잘 구현된 자동화 시스템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2. 자동화. 좋은 울림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프로그래머에게 자동화는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단어이다. 모든 프로그래머는 자동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워드나 유틸리티는 물론이고, 게임조차 과거 주사위를 돌리고 판을 정리하던 것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좋은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하는 덕목으로 무엇 하나만 고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동화는 분명 좋은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니 덕목 중 하나가 아니라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용하는 도구의 장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내가 해야 할 작업 중 반복적인 패턴을 찾아내서 자동으로 반복될 수 있는 일을 추출해내는 것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일을 잘하더라도 결국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기 때문이다.

4.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작업을 간소화시키기 위한 적절한 도구다.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빌려서 도구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틀렸다. 저런 말 절대 믿지 마라. 자신이 갈고 닦은 칼을 쓰지 않는 주방장을 봤는가? 자신의 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목수를 믿을 수 있겠는가? 만화 그리는 사람이 고액의 펜촉을 사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좋은 붓을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장인이라면 좋은 도구가 없어도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온 작품이 그 장인의 실력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5. 도구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전에 알바로 일했던 회사가 생각나서 화난다. 그 회사는 뭐랄까 도구를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했다. 뭐랄까 툴로 해결 해야 할 문제를 손으로 해결하고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하는 것을 툴로 해결했다.
 버전 컨트롤 시스템으로 Source Safe라는 구시대의 유물을 사용했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유지보수라는 명목으로 추가 요금을 받기 위해 파견을 많이 나갔는데, 파견 나간 회사에서는 SourceSafe를 사용할 수 없어 이메일로 코드를 주고받았다. 당연히 파견지의 소스와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소스가 달라졌고, 이 차이때문에 꾸준하게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 상황을 당연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IDE로는 Visual Studio를 사용했는데, 솔직히 내가 Vim과 GDB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기능들만 사용했다. bookmark나 함수의 선언을 찾아가는 단축키는 당연히 몰랐고(일부는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리팩토링 관련된 기능은 설명을 해줘도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 했다.
 가장 짜증 나는 것은 손으로 해야 할 것을 도구를 이용해 했다는 것이다. 코드의 작성을 템플릿 코드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작업하는 코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제 디버거를 붙여서 돌려보지 않으면 모르고, SQL이나 Regular Expression은 쓰기는커녕 읽지도 못해서 GUI 툴을 이용해야만 작업이 가능한 사람이 절반은 됐다.
 3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 회사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열 받아서 잠이 깬다.

p.s. 뭔가 말하다 보니 다른 사람 욕하는 얘기로 새버렸다. 욕을 더 하고 싶은데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 기회에 다른 글로 적도록 하겠다.

2014-11-16

미트볼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

1. 갑자기 스파게티가 너무 먹고 싶어져서 점심을 먹었음에도 간식으로 해먹었다.
 사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게,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스파게티와 3분 미트볼을 사서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한번 볶은 게 전부다.
 보기에는 개밥같지만이상해 보이지만 맛은 있다.

2. 다음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을 보면 조경규 작가님이 캔 스파게티를 즐겨 먹게 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매드 맥스의 개밥이 어떻게 캔 스파게티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장면이 사람을 무언가에 꽂히게 하는 것은 백분 이해한다.
 사실 내가 미트볼 스파게티에 꽂히게 된 이유도 영화 때문이다.

 커다란 냄비에 와인을 병째로 크게 두르고, 미트볼과 소시지를 호탕하게 집어넣는다. 영화 대부의 한 장면으로 비토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대부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나에게 미트볼 스파게티는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함께 양껏 먹는 요리라는 느낌이라서, 밖에서는 잘 사 먹지 않게 된다.

2014-06-30

퇴사

퇴사함. ㅇㅇ.
근데 같은 회사에 알바 계약한 게 함정.

알바계약이라고 해도 회사에서 오픈 소스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이어서 하는 내용이라서 별 생각 없이 사인했다.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라도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있지 않으면 꾸준히 할지 걱정되기도 하고....
이왕 할거면 돈 받으면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했다.

근데 어쨌든 돈 받고 하는 일이 돼버리는 것이라서 금방 질리지 않을까 하는 게 걱정되기는 한다.
뭐 그것 때문에 질릴 거면 돈 안 받아도 질리겠지가 지금의 생각이다.

어찌 됐든 내일부터는 백수생활 시작이다.